연성 (66)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임파 이단브란 /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 3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3(센티넬버스 AU) 이단 헌트는 눈을 뜨고 있었다. 그는 풍경을 보고 있었다. 해가 따갑게 내리쬐는 오후였다. 빛줄기 사이로 바람이 불었고, 또 그 바람 사이로 줄리아가 산책을 하고 있었다. 붉은 색에 노란 꽃무늬가 들어간 긴 원피스 자락이 바람에 흔들렸다. 모래사장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는 반짝거렸고 저 먼 바다를 옆에 두고 걸어가는 줄리아는 풍경 속에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그녀는 챙이 넓은 밀짚모자를 쓰고 한 손에 샌들을 들고 있었다. 맨발로 걷는 게 건강에 좋데. 그녀는 돌아보지 않고 그렇게 말하면서 웃었다. 다치지 않게 조심해. 이단은 햇빛때문에 콧등을 가볍게 찡그린 채 그렇게 말했다. 당신은 너무 걱정이 많아! 크게 터진 줄리아의 웃음소리가 파도와 부딪혀서 산산조각난다. 이.. 미임파 이단브란 /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 2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 2(센티넬버스 AU)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브란트는 차에서 내리기 전에 룸미러에 비친 자신의 눈을 보며 그런 말을 뱉었다. 물론 말이 안 되지. 브란트는 중얼거리며 내렸다. IMF 건물은 그대로 있었지만 가야할 곳은 다른 곳이었다. 브란트는 센티넬 연구소쪽으로 들어갔다. 정문을 통과해 안 쪽으로 들어가자 끝없이 이어진 하얀 복도가 나타났다. 가운을 입은 박사가 그 앞에 나와 있었다. "브란트 요원? 샤를로 박사입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샤를로 박사는 중키에 피부가 까무잡잡한 노인이었다. 연구실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은퇴한 테니스 선수를 떠올렸을 법한 손이었다. 그을린 피부색과 백발은 대비가 강해서 오히려 현실감이 없어서 인상적이었다. 그는 언제라도 복도의 흰 벽으로 스며들 .. 미임파 이단브란 /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 1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 1(센티넬버스 AU) 다른 사람보다 신체적인 능력을 비롯하여 논리적 사고마저 빠르게 펼치는 센티넬들이 첩보분야에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은 냉전시대부터였다. 숨기는 것만큼 수를 늘리는 것 역시 중요한 시대였다. 애국심만으로는 '모병'에 애를 먹던 정부는 그동안 한번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계층으로 눈을 돌렸다. 냉전 이전까지 센티넬들은 주목받지 못했다. 처음 그들의 형질을 발견한 박사의 이름을 따서 '센티넬'이라고 불렸지만, 그게 끝이었다. 그들은 알아서 태어나고 알아서 죽었다. 가끔은 영웅이 되었고 가끔은 범죄자가 되었다. 그러나 국가가 직접 그들을 관리하겠다고 나선 이후로는 삶이 크게 달라졌다. 국가는 강제성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아이를 낳으면 센티넬 검사를 받아야 했다. 검사는 생애주.. 미임파 이단브란 / 이름 이름(오리님 리퀘) 그가 그렇게 중요한 사람입니까? 나는 브리핑에서 그렇게 물었다. 브리핑 룸에는 나와 국장님 뿐이었다. 막 아프가니스탄에서 인질을 구출해서 돌아온 참이었다. 짐이랄 것도 없지만, 내 불쌍한 더플백은 아직 차에서 내리지도 못한 채로 버려져 있었다. 아무리 IMF라고 해도 이렇게 일언반구도 없이 귀환한 요원을 바로 다음 미션으로 보내버리는 일은 흔치 않았다. 게다가 요인경호라니. 내 앞에 놓인 USB를 놓고 나는 대답을 기다렸지만, 국장님은 이미 반쯤 몸을 틀어 앉았다. 이맘때면 자다르 일몰이 볼만하지. 그가 책상을 두번 두드렸다. 휴가라고 생각하게, 미스터 브란트. 나는 아무 대답도 듣지 못한 채 브리핑 룸을 나와야 했다. USB와 자다르 관광 안내지도만을 덜렁 받은 채, 나는 크로아티아.. 미임파 이단브란 / 곰돌이 푸와 그의 친구들의 미션 5분전 곰돌이 푸와 그의 친구들의 미션 5분전(하마님 리퀘) "나를 깜짝 놀래켜 줄 작정이었지?"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브란트는 기겁했다. 하마터면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놓칠뻔했다. 한참 어둠속에서 초록색으로 빛나는 GPS만 쳐다보고 있던 눈은 밝은 빛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브란트는 눈을 깜빡이면서, 깜빡일때마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단의 잔상들을 부지런히 쳐다보았다. "어........""다같이 작정하고 나를 속여보려는 것은 좋은 시도였어.""어떻게 된거야!" 브란트는 인이어에 짜증을 냈지만 더 이상 피글렛도, 티거도, 로빈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단은 여전히 캐비넷 손잡이에 손을 올린 채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작업 중이라는 루터의 신용카드 기록이 DC에서 나타날리가 없는데 말이야. 오늘 벤지는 카우파우.. 미임파 이단브란 / 여름 밤의 무서운 이야기 여름 밤의 무서운 이야기(마르님 리퀘) 옐로우 썬 로드. 그게 우리가 누워있는 이 모텔의 이름이었다. 우리가 감시중인 자산이 국도를 탈 때부터 기울어가는 배처럼 좋지 않던 예감은 어김없이 들어 맞았다. 남부로 향하는 넓은 황무지 한가운데에서 그나마 가장 건물다운 형태를 띄고 있는 이 모텔로 들어가는 차를 보며 오늘밤도 어김없이 노숙이로군, 생각했지만 이단은 자연스럽게 모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자연스럽게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자산이 카운터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짓이야?라고 따져 물었지만 이단은 그저 '자연스럽게, 브란트, 그게 핵심이지.'라고 말하며 차에서 내려 버렸다. 우린 201호 키를 받았다. 자산은 203호. 나는 각각 202호와 201호를 잡고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단은 차키를.. 미임파4 이단브란 / 시선, 뒤 시선, 뒤 1 그는 도움이 필요했다. 그것이 특정하여 '나'일 필요는 없었지만 나는 기꺼이 그를 돕기로 했다. 2 폭탄은 그가 막 차에 올라 시동을 켜자마자 터졌고 그는 20m 떨어진 콘크리트 바닥에 엔진으로 추정되는 쇳 조각들과 함께 처박힌 상태로 발견되었다. 다들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살아남았다. 외상을 치료하는데 3개월이 걸렸다. 이단은 공식적으론 휴가중이었다. 식당에서 마주치는 이들이 '이단 헌 트가 휴가를 가다니 진짜야?'라고 물을 때 마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죽상을 했다. 말도 마. 갑자 기 사춘기 소녀처럼 자아찾기라도 하러 갔나봐, 덕분에 죽어난다고. 그리고 모두 낄낄 웃고 헤어지곤 했다. 팀원 누구도 3개월간 이단을 보지 못했다. 마침내, 면회가 가능한 날이자 퇴원.. 킹스맨 해리+에그시 / 문 앞의 신사 전에 썼던 거리의 신사와 연결되는 이야기. 문 앞의 신사 에그시 언윈은 지독한 실리주의자다. 해리는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본래 가지고 있는 성정이 그런건지 아니면 거리에서의 삶이 그에게 그런 눈을 틔어 준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득만 확실하다면 진흙투성이 군화도 핥을 것 같은 소년이었다. 그 소년이 문 앞에 서 있었다. 손은 주머니에 쑤셔넣고 있고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찾아오라는 뜻 맞죠? 갑작스런 방문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요." 해리는 에그시가 떠난 바에다가 그의 주소와 연락처를 에그시의 눈은 고정되지 않았다. 마치 눈 앞에 나비라도 날아다니는 것처럼 문틀을 보았다가 해리의 셔츠 카라를 보았다가 다시 문을 잡은 손을 보기도 하고 또 해리의 어깨 너머 허공을 쏘아.. 이전 1 2 3 4 5 6 7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