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원 인터내셔널 사업설명회 일명 미생온리전이 오늘이었습니다
당연히 부스입장에 제때 맞출리 없는 저는 지각을 하였고(......) 11시쯤 도착해서
늘 그렇듯이 내 부스자리엔 가지도 않고 다른 부스부터 돌면서 소소하게 회지를 샀습니다
3월 내내 바빴던 터라 어디에 어떤 책이 나오는 지도 잘 몰라서 지인분들 위주로 ㅠㅠ
근데 이때 선입금 수령을 해놨어야 했는데 멍청해가지고 그냥 부스에 앉아버렸습니다
원래 일반입장 12시라고 했는데 사람이 많아서인지 11시 반으로 당겨졌다고 해서
부랴부랴 앉아서 박스 뜯고 책 올려놓고 가방에 가져간 석율+그래 인형들 올려놓고 사원증도 놓고
이야 부스에 이렇게 꾸며본거 처음이야 뿌듯뿌듯 했는데 애들이 가방 안에서 뭔짓을 했는지 머리카락이 지들맘대로 뻗쳐서 울며 눌러줬습니다....... (석율이 인형이 세워두면 자꾸 바지가 훌렁 내려가서 또 공공장소에서 그래보고 바지벗을까봐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바지를 잘 입는 착한 인형이었습니다)
전 부스입장할때 앞에 앉아계신 대기 줄이 전부인줄 알고 아아 사람 생각보다 안 많네! 책 다이죠부? (수량조사의 2배를 뽑아감) 했으나 왠걸, 입장 시작하고 한참 지났는데도 지하1층까지 줄서있데서 랜선사죄했습니다 망언망발개소리죄송합니다......
행사 진행이 착착 잘 되어서 깔끔했던 것 같습니다! 참관객이 시간이 가니까 엄청 늘었는데도 그나마 진행을 잘 해주셔서 혼돈은 아니었던 것 같은...... 한권 두권씩 찾아와 구매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엄청 감사했습니다
제가 워낙 잡덕이라 석율그래 외에도 딴 소리를 많이해서 홍보도 많이 안하고 했는데도
찾아와주시고 구매해주시고 인사해주셔서 넘넘 반가웠어요 일일이 적으려니까 많기도 하고 혹시 한분이라도 빠뜨릴까봐 못 적겠어요 (비겁함) 다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가 미쳐가지고 책 후기에 원래 꼭 뱌님께 감사말씀을 올리는데 이번에 정신 없어서 빼먹었더라구요
제 책 표지의 90프로는 뱌님께서 작업해주셨는데 늘 글보다 훨씬 좋은 표지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에도 그지같은 제 설명에도 찰떡같은 작업물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ㅠㅠㅠㅠ
<오늘의 침묵> 후기
단순하게 '학원물'을 쓰자! 로 시작된 글입니다. 처음 영감을 받은 건 영화 <거인> 이었고 그래서 원래 두 사람의 팍팍한 삶이 더 강조된 스토리였는데 쓰는 과정에 여러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우선 제가 현실의 일이 너무 바빠서 원고 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는데 정신적으로 초조하다 보니까 역시 같이 정신적으로 후달리는(?) 스토리를 구성하는게 좀 버거웠고 두번째 이유는 극도로 현실적인 학원물을 쓰다보니까 갑자기 너무 큰 사건을 넣어버리면 이야기 밸런스에 붕괴가 오는 것 같아서 스토리를 조정했습니다
그 결과 정말 학교만 열심히 다니는 학원물이 나왔습니다.
원래 쓰려던 내용은 이차저차 비슷하지만 석율이가 석영이(동생)를 정말 버리러 갔다가 결국 버리지 못하고 돌아오는 장면에서 끝나는 것입니다. 버리러 가는 길에는 그래가 동행하고 셋은 의정부(석율이가 시외버스를 타고 갈 수 있던 가장 먼 곳)의 한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집에 돌아갈 버스를 기다리는 장면으로 끝나는 것이 원래 스토리였습니다. 이것은 석율이가 지겹다고 느끼는 일상이 어찌되었든 계속 되는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혈연을 끊을 수 없듯이 하루하루도 살아질 수 밖에 없는 뭐 그런거였던것같습니다 (.....) 그래는 관찰자와 조력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은 석율이에게 "집에 가자."고 얘기하면서 석율이 마음을 바꿔주는 역할이었습니다 (그래는 그래만의 고난이 있지만 이것은 원작 드라마의 흐름과 거의 유사합니다)
전체적인 영감은 유하 시인의 <휘파람새 둥지를 바라보며>에서 따왔습니다.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나는 사랑하고 있으므로, 사라지고 싶은 것이다." 뭐라고 길게 설명하기도 구차하지만, 사는게 지겨운 고등학생인 한석율에게 잘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목이 <오늘의 침묵>인 이유는 오늘은 계속되는 날 중에 하루를 골라 집은 것이고, 오늘은 어제의 오늘과 내일의 오늘 사이에 계속 연속되는 이미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내일 어떤 내가 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침묵한다 그런...뜻이었던 것 같습니다....쓰고보니노잼이네요........
옥상에서 담배피우지 않고 화장실에서 떡치지 않는 (제가 떡고자라서요...잘썼으면 넣엇을텐데..) 매우 심심해빠진 책이어서 어쩐지 더 죄송했습니다. 학원물은 학원물인데 학교만 다녀요. 그냥 학생이에요. 진짜 학생.
책 내용에 좀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며칠내로 단편으로 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족한 책이지만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이나 피드백은 상시환영입니다.
내내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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